충우곤충박물관 시절 여러 군데서 채집된 개체들을 크루 각자들이 표본을 해서 여기저기 정리해서 넣어두곤 했는데 위에 표본의 각과 스타일을 보면 근육맨님이 표본을 해서 넣어둔 상자로 보인다. 각자 가야 할 표본 상자로 빨리 이동을 했어야 하는데 표본량이 너무 많다 보니(핑계) 정리가 안된 상자가 아직도 너무 많다. 참고로 역시 표본은 꽉꽉 채워놔야 맛이다. ㅋㅋ
눈치가 빠르신 분은 벌써 눈치를 채셨겠지만...
사진 어딘가에 응급상황이 보인다...
참고로 몇 년 전에도 애수시렁이가
나를 괴롭힌 적이 있다 ㅠㅠ
표본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상자에 생긴 수시렁이 한번 못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수시렁이 이놈들은 어디선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게 우리 상자에 들어가 있다... 아악
작년 가을에도 수시렁이가 살짝 보이길래
이 상자에도 약하게 약을 쳤는데...
좀 더 확대를 해서 보면 그 피해 규모를 알 수 있다. 우리 멋쟁이딱정벌레는 가슴 머리를 공격받아 떨어진 상태이고... 코카서스 아저씨는 엉덩이에서 뭔가 많이 나와서... 하단에 보면 생식기마저 빠져 있는 것 같다. 자동 생식기 분리인가? 사실 인시류가 극심하게 수시렁이한테 당하는 것은 자주 봐왔지만 이렇게 갑충이 털리는 것은(?) 처음 본 풍경이다.
이 표본 상자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표본인 장수풍뎅이 암컷이다. 복부분이 열려서 애수시렁이가 내장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가루가 아름답게 중력 방향으로 떨어져 있다. 번데기는 몇 마리인지 가늠이 안된다. 수시렁이가 에틸 아세테이트 선호성이 있는지 작년에 넣어둔 에틸 아세테이트(Ethyl Acetate) 병에 수시렁이들이 유인되어 있다. 옆에 톱하늘소가 있는데 기주식물이 침엽수라 그런 건지 수시렁이가 1도 입을 데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톱하늘소 구조상 먹을게 별로 없긴 한데... 예전에 가랑잎하늘소나 타이탄하늘소 표본을 여름에 만들었더니 벼룩파리가 무지하게 붙던데 이 친구들이랑은 다른 과 다른 종이니 ... 여하튼 망할 수시렁이들 에틸 아세테이트도 잘 버티고...
역시 무적 갑충 ㅠㅠ
저 상자는 아니고 다른 상자에는 살아 있는 놈들이 두 마리 보이길래 성충을 포획하여 간만에 포커스 스태킹을 해보았다. 크기가 3mm가 조금 안되는 사이즈인데 상자 사이 틈을 어떻게 노려 들어갔는지... 아니면 원래 표본에 붙어있다 타고 들어가는 건지. 이 녀석들이 살짝 물컹한 스타일인데 틈 사이를 들어갈 때 이 체형적인 이점을 사용하는지. 아 갑자기 왜 수시렁이 공부를... 하하
아래는 더 심하니
스톱 더 스크롤링~!
다음 타격을 입은 상자를 소개해 본다... 우허헣허허허 상자를 열기도 전에 뭔가 심각함이 몰려온다... 맛있는 통통 밤나무나방류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하하 하하 하하...
반야스키님이 정리해둔 상자인가 본데 음 뭔가 심각하다. 열자마자 무중력의 나방 인편들이 온 사방에 날리기 시작한다. 이 상자도 기억에 작년에 수시렁이 애벌레 몇 마리 보이길래 에틸 아세테이트(C₄H₈O₂)를 터뜨렸는데 소용이 없었나 보다. 아니 앞 상자랑 겹쳐 있어서 그랬는지 더 많이 생긴듯 하다. 오랜 시간 표본을 관리해왔지만 이렇게 크게 박살이 난 적은 없었는데 하하하... 역시 인시류가 먹기 좋은 떡이 맞는 듯하다.
나방 인편이 호흡기를 강타한다! ㅋㅋ
눕혀 놓는 것보다는 세워 놓는 것이 수시렁이가 확실히 덜 생기는 것 같아 세워놨더니 수시렁이들은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는지 처참할 정도로 먹어서 중력 방향으로 잔재를 떨어뜨려놨다. 아학학... 이것은 정말 처치가 곤란할 정도이다. 앞에 보여드린 상자 정도면 어느 정도 수습이 가능하지만 이상자는 정말 재기불능...에 가깝다.
이곳도 뭔가 핀에 박혀 있던 나방이 있던 것 같은데 형체가 사라져 버리고 나방 몸통의 흔적만 남아 있다. 확실히 인시류가 물렁물렁 연해서 먹기가 좋은듯하다. 아예 형체가 사라져 버리다니 말이다.
남아 있는 다른 나방들도 날개는 그나마 남아 있는데 몸통 머리 위아래로 수시렁이의 제물이 된 모습이다. 그냥 생물 다양성 자원 등록용으로 채집해둔 개체가 아니라 중요한 표본이었다면 식은땀 좀 많이 흘렸을 것 같다. (여하튼 관리를 잘못한 나의 죄)
수시렁이 애벌레가 통통한 나방의 몸통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정도로 맛나게 곤충을 먹는 애벌레가 담긴 사진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애벌레들이 얼굴을 박고 아주 맛나게 옹기종기 먹고 있는 모습이다.
표본 수장고에서
수시렁이를
사육하고 있었다니...
나방 표본을 꺼내서 아랫부분을 찍어보았다. 중형 나방 하나로 대략 수시렁이 50개체 이상 사육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이 상자에 반야스키님이 왜 이 왕똥풍뎅이 표본을 넣어놨는지 모르겠지만 거대한 갑충배 부분에도 많은 수시렁이의 흔적이 보인다. 저런 두꺼운 갑충은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배면에 올라온 기름을 먹은 것인지? 배속에 들어가서 먹고 나온 것인지 배 부분을 확인해 보도록 하
음 역시 배 부분에 막 구멍은 없는 것으로 보아 배면에 흘러나온 곤충 기름(?)을 먹고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런 대형 똥풍뎅이류에서는 죽고 나서 체내 지방이 녹아내려 어마어마한 기름 성분이 나중에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알차게 수시렁이를 키울 수 있다.
갑자기 이 기름성분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보았다. 역시 AI는 모르는 것이 없다. 표본 가치의 하락까지 알고 있다니 ㄷ ㄷ ㄷ. 마지막에 해충 유인이라는 부분도 있다. 이 기름 성분이 수시렁이 같은 표본 해충을 유인하는 원인도 된다니. 표본 건조를 완벽하게 시키고 내장이 큰 표본들은 탈지(Degreasing) 작업을 하는 것도 수시렁이 방지를 위해 좋을듯하다.
수시렁이가 침입한 곤충 표본상자들
간단하게 수시렁이 침입 상황을 영상으로도 감상해 보자...
(꼭 해야 됨?)
눈 정화를 하도록 하자! 하핫!
표본을 많이 보관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표본벌레들...
그중 심각할 경우 어떤 정도인지
잘 보셨을듯합니다.
이번 포스팅으로
표본 관리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면서... (?)
여기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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